♥ 논 개 ~^*
- 번 영 로 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 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이 붉으랴.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 변영로 (卞榮魯)
1897년 서울 출생 중앙학교 졸업. 1923년 <운상소요> <개벽> 지에 발표. 한국 펜클럽회장. 대한공론사이사장 역임. 제1회 서울시 문화상 수상. 1961년 작고.시집으로는 <조선의 마음> <수주시문선>등과 수필집으로 <명정 40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