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이문주
봄비 촉촉히 오는날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날
옷이 젖어 오슬오슬
떨며 집으로 가는 날
누군가 내 앞으로
오더니 날 우산 속
으로 넣어 줬어요
누군가 누군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그냥 방긋 웃는 그 친구
내 몸이 정말 따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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