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집앞

이은상
오가며 그집앞을 지나노라면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오히려 눈에 뛸까 다시 걸어도
되오면 그 자리에 다시 서졌습니다.

오늘도 비내리는 가을 저녁을
외로이 이집앞을 지나는 마음
잊으려 옛날일을 잊어버리려
불빛에 빗줄기를 세며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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