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잊었나

이아립
문득 바람이 불어 그 날의 향기를
그 날의 기억들을 하나 둘 부르네
아무리 애를 써도 기억나지 않는 건
그 때 우리의 노래
밤새워 부르던 우리 그 날의 기억을
벌써 잊었나 그 노래를
벌써 잊었나 그 순간을
흐르고 흐르네 대답없는 바람소리만

아무리 애를 써도 기억나지 않는 건
그 때 우리의 노래
듣고 또 들었던 우리 그 날의 기억을
벌써 잊었나 그 노래를
벌써 잊었나 그 순간을
까맣게 잊은 채 살았네
벌써 잊었나 그 때의 우리
벌써 잊었나 그 때의 약속
우리가 말하던 미래 지금이 아닐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잊어버릴때마다
그 날의 바람이 내게 묻네
벌써 잊었나 벌써 잊어버렸나
그 노래 그 순간 그 이름 그 모두를
벌써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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