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서른이 다 돼 처음으로
뭐가 가슴에 와서 콱 박혔어
그 애 얼굴만 보면 내 처지 같은 건 다
무작정 잊어버리고만 싶어
이거 사랑 아니야? 이거 사랑 아니야?
내게 전화하지 않으면 어떡해
더 이상 날 좋아하지 않는 거면
그 애가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옷
침대에 놓인 곰인형까지
질투가 나는 건 왜? 이거 사랑 아니야?
이런 게 사랑이라면 난 힘들어
가슴은 하난데 마음은 천개가 넘어
진짜 사랑은 TV밖에 존재하는 것
아름답다 말하고 슬프다 말할 수 있는 것도 여기에
내 시계는 너를 중심으로 돌고
그 시간은 너 있는 곳에 멈췄지
내가 너의 곁에 잠시 머무르는 동안
그 시간은 저만큼 흘러가고 있지
잃어버린 만큼 위로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