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休戰線) 엘레지

남인수
새벽 녘에 뜨는 저 샛별
바라보면서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 설 적에
말씀 올리던 충성 두 자
불효자의 이 자식은
휴전선을 바라보면 눈물만 젖소
기다리소서 이 아들의
공 세울 날을

앞 뜰에선 매화 꽃 잎에
봄은 왔어요
오랑캐를 무찌르러 떠난 당신이
친히 보내신 그 글 월을
되풀이 해 읽어 보니
길고 긴 겨울밤을 새웠다구요
편지 사연을 읽어 보니
가슴만 뛰오

포성 그친 휴전선 위에
세월이 갔소
내 가슴에 안기어서
떠난 전우여
그대 부탁을 잊으리까
고이 고이 잠드소서
휴전선엔 오늘 밤도
풀 벌레 울고
내 가슴속에 맺힌 한 은
풀 길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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