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정재형
단추를 푸르고
소매를 올리고
서글픈 맘 뒤로 하고
등 뒤에 감춰둔
날개를 펴고선 크게 날아올라
바람을 젖히고
새들을 벗삼아
이렇게 날아오르면
보사노발 부르며
따라온 친구들 작게 위로하네
우 아
잊은 줄 알았는데
우 아
사랑은 또 흐르네
저 멀리 보이는
너의 집 정원에
나뭇가지 위에 앉아
혹시나 네가 올까
혹시나 날 볼까 기다려 보네
우 아
잊은 줄 알았는데
우 아
사랑은 또 흐르네

우 아
잊은 줄 알았는데
우 아
사랑은 또 흐르네
날아온 비둘기
궁금한 눈으로
내 옆에 다가와 앉아
기타를 튕기며
위로해주었지 서글픈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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