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노래(이해인 시)

성바오로딸 수도회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냐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 반복

기다리는 법으르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구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 반복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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