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고

유상록
구름 낀 하늘은
왠지 니가 살고 있는
나라일 것 같아서
창문들 마저도 닫지 못하고
하루 종일 서성이고 있었지
삶의 작은 문턱조차
쉽사리 넘지 못했던
너에게 나는 무슨 말을
하고파서 였을까
먼 산 언저리 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내게 시간은
그만 놓아 주라는데
난 왜 널 닮은 목소리 마저
가슴에 품고도
같이 가자 하지 못했나

길 잃은 작은 새 한 마리가
하늘 향해 그리움 외칠 때
같이 놀던 어린 나무 한 그루
혼자 남게 되는 게 싫었지
해 저가는 넓은 들판 위에서
차가운 바람 불어도
들려오던 노래 내 곁에 없었지
먼 산 언저리 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내게 시간은
그만 놓아 주라는데
난 왜 널 닮은 목소리 마저
가슴에 품고도
같이 가자 하지 못했나 아
먼 산 언저리 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내게 시간은
그만 놓아 주라는데
난 왜 널 닮은 목소리 마저
가슴에 품고도
같이 가자 하지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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