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자리에서

신혜성 (신화)
손짓 하나도
발자국 소리도
작은 너의 떨림 하나까지도
느낄 수 있었어
내겐 너무나 소중해
니가 없으면
나도 없나봐
이젠 그 무엇도 느낄 수 없는
얼어붙은 눈사람처럼
너만 마냥 기다리는데
사랑했나봐 가슴속 깊이 새겨졌나봐
아무리 애를 써도
지워지지 않나봐
눈이 내려 하얗게 덮인
함께했던 그 자리에서
오늘도 혼자 서있네
눈이 내리면
우리 흔적도
쌓인 눈 속에 가려져버려
외로움은 커져만 가고
그리움만 쌓여 가는데
사랑했나봐 가슴 속 깊이 새겨졌나봐
아무리 애를 써도
지워지지 않나봐
눈이 내려 하얗게 덮인
함께했던 그 자리에서
오늘도 혼자 서있네
겨울이 다가고 봄이 다시 오면
너를 볼 수 있을까

전부였나봐
나보다 많이 소중했나봐
내 몸이 부셔져도 너만 기다리잖아
눈이 내려 환희 웃었던
행복했던 그 자리에서
오늘도 혼자 서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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