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 (시간, 세월, 그리고 우리)

김수희
잊을까 잊을 수 있을까
기억 저 편에 묻어둔 시간들을
잊기 위해선 그대가
나보다 먼저 더 먼저
버려야 해요
잊을래 잊어야 하겠지
거는 것만큼 실망도 많은 세상
잊기 위해선 모든 걸
내가 먼저 더 먼저
버려야 해요
이렇게 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현실은
아직 사랑의 부적으로
묶어 둘래요
다시 눈물없는 세상에
그대 만나고 싶어요
그때 나만을 약속해줘요
그 따뜻한 키스로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던
그 날의 현실을
이젠 세월의 부적으로
지워 갈래요
다시 눈물없는 세상에
그대 만나고 싶어요
그때 내 품에 안을래요
이 따뜻한 키스로
이 따뜻한 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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