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한두 번 드는 생각도 아니지만
정말 가끔 '왜 내가 이런 개같은짓을 할까?'
아름답고 전부였던 음악이
날 매우 지치게 만들어
환멸과 절망이 또 다가와
인정도 못 받고 돈도 못 벌어
7년째 어느 것 하나 난 이룬 게 없어
스무 살이 되고 군대를 갔다 와도
열리게 될 줄 알았던 세상은 여전히 닫혀있어
기대감을 가지게 했던 게임이 또 엎어지고
뭔가가 시작되는가 했더니 또 낚였어
진짜 못해먹겠단 소리가 절로 나와
애초에 이딴데서 음악을 한 게 잘못일까
사랑이라 생각했던 내 삶의 희망이었던
그 모든 건 실망만을 안겨줬고
이젠 더 이상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
뭐가 다 이렇게 죄다 재미가 없냐
생각해보니 난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대체 뭐가 있을까 이 수많은 고뇌의 끝에
그 땐 왜 그렇게 랩을 멋지다 생각했지?
그 땐 왜 그렇게 꼭 춤을 추고 싶었는지?
뭐가 날 힙합이란 것에 빠지게 만든 거지
어떤 고통과 인내를 감수해서라도 하고 싶었던
강한 바램과 목표 huh..그게 뭐였지?
*껍데기뿐인 대인관계와
끝이 없는 시행착오가 지겨워 다시 처음으로
몇 번이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난 그렇게 해주겠어) 다시 처음으로
묵혀두기 만한 내 노래가 나도 질려버렸어
3000원짜리 PC스피커로 30초도 안 듣곤
무조건 깎아내리다 선심 쓰는척하는
기획사 실장들의 개소리도 지겨워져
아무도 내 노래를 안 들어서
이젠 생각도 안 했던 연기까지 한다고 설쳐
슬픔과 분노는 나랑 친한데
순수한 기쁨을 느낀 지는 너무 오래됐어
실력과 성공은 절대 비례하지 않지
불확실한 운에 날 맡기는 서글픈 현실
단순히 연예인질이 하고 싶은 거라면
차라리 내 머리가 덜 복잡할 텐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