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라간 나인들 &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깨치는 아이 (한상궁, 나인들)

조성우
하루종일 한달두달 일년내내 바쁘지
진수성찬 수랏상에 정성 다하지
맑은 물에 쌀도 씻고 팔딱팔딱 생선잡고
고깃국에 지단 얹고 조물조물 나물묻혀

하루종일 일주일 한달두달 일년내내 아무리 바빠도
수랏상은 쉬지 않고 오른다네 우리마음에 오른다네

자 이번 물선들은 무엇인고
경상북도 푸른바다 주름잡던 영덕대게
강원도 넓은 들판 내달리던 홍천한우
경상남도 깊은바다 숨어살던 통영전복
제주바다 가시 전골   제주복어여

하루종일 일주일 한달두달 일년내내 아무리 바빠도
수랏상은 쉬지 않고 오른다네 우리마음이 오른다네

복어와 함께 쓰이는 채소는 무엇이냐
미나리 이옵니다 미나리는 해독작용을 하여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복어의
독을 제거하고 생선의 비린맛을 없애준다
한상궁 마마님 허면 다른 생선에도 쓰면
비린내가 나지 않겠네요 그렇지

경기도 너른땅에 양지바른 안성포도
전라북도 볕 쪼이고 붉게 물든 순창고추
충청남도 깊은 산골 향기좋은 금산인삼
전라남도 물가바람 땟깔 좋은 영광굴비

하루종일 일주일 한달두달 일년내내 아무리 바빠도
수랏상은 쉬지 않고 오른다네 우리마음이 오른다네

전국팔도에 귀한것들이니라
좋은 재료의 선택은 좋은 음식의 기초이니라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또한 좋은 미각을 갖는것도 아주 중요하지
아까 맛본 죽순채의 단맛은
무엇인지 알겠느냐 금영이가 절대 미각을 갖고 있다며
그래 금영아 무엇이냐 단맛을 내는 것은 설탕이옵니다
다들 그리 생각하느냐

저 홍시이옵니다 장금인 어서 홍시라고 생각하느냐
저는 제 입에서는 그 안에서 고기를 씹을때
홍시맛이 났는데 어찌 홍시라 생각했는냐 하시면
그냥 홍시맛이 나서 홍시 라 생각한 것이온데
오 타고난 미각은 따로 있었구나
그렇지 홍시가 들어있어 홍시맛이 난걸
생각으로 알아내라 한걸 내가 어리석었다

하나를 배우면 열가지 치는 아이 세상은 너에게 온통
무지개빛 조화속 빛나는 눈빛속에 느껴지는 내마음
너의 작은 손끝엔 어떤 맛이 숨어있니
그많은 호기심 널 힘들게 할지 몰라  궁이란 이런곳
힘들고 외로운곳 너에게 끌리는 이마음은 무얼까
아련한 옛생각을 떠올리게 하는너

수랏간의 도마소리 언제나 따다닥닥
지글지글 보글보글 정성다해 만들지
하루종일 일주일 한달두달 눈내리고 꽃이 피고 져도
수랏간의 하루는 내님같이 가버리네 멀리 가버리네
하루종일 일주일 한달두달 일년내내 아무리 바빠도
수랏상은 쉬지 않고 오른다네 우리마음이 오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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