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lade For Kay

Acoustic Alchemy
정통 재즈의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보다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감각과 다양한 악기, 새로운 연주 및 스타일 등을 접목시켰다고 평가되는 '퓨전 재즈'(Fusion Jazz)는 그 모습을 보인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재즈가 아니니 맞느니…" 하는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것이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퓨전 재즈 뮤지션이나 밴드들은 계속해서 등장해 왔다.

오늘 소개할 인기 퓨전 재즈 듀오인 어쿠스틱 알케미(Acoustic Alchemy)는 팀 이름에서부터 묘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Alchemy'는 사전에 '연금술, 연단술' 혹은 '평범한 물건을 가치 있는 것으로 변질시키는 마력, 비법'이라고 적혀 있는 단어다. 거기에 'Acoustic'이란 단어가 앞에 붙어 있으니 상상력의 날개가 마음껏 펼쳐진다.

우리나라에도 몇 번이나 내한해서 친숙한 이미지의 이 팀은 그렉 카마이클과 닉 웹으로 구성된 2인조다. 1980년대 중반 무렵, 그러니까 퓨전 재즈의 절정기에 결성된 그룹. 초창기 어쿠스틱 알케미의 멤버는 지금과는 달랐지만, 팀 이름 그대로 '어쿠스틱의 연금술'을 발휘해서 통기타를 중심으로 음악의 아름다움과 한계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팀의 구성원 두 사람 모두 영국에서 태어나 생활했고 기타를 전공했다. 1987년에 MCA 레이블을 통해 데뷔 앨범을 발표했고, 그 후 2장의 앨범을 더 발표한 후에 저명한 퓨전 재즈 전문 음반사인 GRP 레이블과 계약을 맺게 된다. 그리고 GRP 레이블에서 만든 두 번째 앨범 'Reference Point'가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발매된 이들의 앨범들은 빌보드 차트에서 단골로 1위를 차지하며 GRP 레이블의 중요한 아티스트로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연주 음악계에서 기타 연주자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그룹은 그리 흔치 않다. 물론 나머지 필요한 악기들은 세션맨들의 연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기타를 연주하는 두 사람만이 정식 멤버로 구성되어 있으니 그만큼 기타의 비중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어쿠스틱 알케미의 음악은 단순히 기타 두 대로 연주되는 퓨전 재즈 음악이라고만 표현할 수는 없다. 이들의 음악은 두 대의 기타를 중심으로 여러 악기들의 현란하지만 정돈된 연주를 함께 담아낸다. 플라멩코, 스카, 람바다 같은 월드 비트는 물론이고 팝에서 컨트리, 오케스트레이션, 블루스, 재즈 록, 월드뮤직 스타일 등에 이르는 방대하고 다양한 표현 속에서도 매력적인 친화력을 지닌다.

세계 각국의 민속적인 요소를 재즈와 잘 결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그야말로 국제적인 그룹.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날치알밥에 시원한 사이다를 마시는 듯한 음악, 바로 그런 느낌이 어쿠스틱 알케미의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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