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전라도 민요

(중모리)

두리둥둥 두리둥둥 깨갱매깽매깽매 어럴럴럴 상사디여

1.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네 말좀 들어보소 어허와 농부들 말들어요

신농씨 만든 쟁기 좋은 소로 앞을 매어 상하평 깊이 갈고

후직의 본을 받아 백곡을 뿌렸으니 용성의 지은 책력 하시절이 돌와왔네

2. 이마위에 흐르는 땀은 방울방울 헹기일고 호미끝에 이는 흙은 댕기댕기댕기

황금이로구나

3. 전라도라 하는디는 신산이 비친 곳이라 저 농부들도 상사소리를 매기난디

각기 저정거리고 더부렁거리네

4. 인정전 달 밝은 밤 세종대왕 놀음이요 학창의 푸른 솔은 산신님의 놀음이요

오뉴월이 당도하니 우리농부 시절이로다 패랭이 꼭지에다 장화(개화)를

꽂고서 마구잽이 춤이나 추어버세

5. 저 건너 갈미봉에 비가 묻어 들어온다. 우장을 허리두르고 삿갓을 써라

(중중모리)

(받는소리) 어화 어화 여허루 상사듸여

1. 여보소 농부들 말듣소 어허와 농부들 말들어

운담풍경 근 오천에 방화수류하여 전천으로 나려간다

2. 다 되었네 다 되어 서마지기 논빼미가 반달만큼 남았네

지가 무슨 반달이냐 초생달이 반달이로다

3. 충청도 중복숭은 주지가지가 열렸고 강릉땅 감대추는 아그대

다그대 열렸단다

4. 우리가 농사를 어서지어 팔구월 추수하여 우걱지걱을 스려들여다가

물 좋은 수양수출 띨그덩떵 방아를 찧자

5. 떠들어온다 점심 바구니 떠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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