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하나

주진모
아니 별일 없어
여기? 어..여기가 어..용인이야 용인
아니아니아니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어젯밤에 내가 이렇게 손님을 태우고 여기 왔다 가는데
차가 고장났지 뭐야..
어, 아니 뭐 시내도 아니고 시골인데 뭐가 있어야 말이지..
어 그래서 차 안에서 밤 샛다니까
어.. 어,.핸드폰..?
아..그.. 잊어버렸어..
어, 아니 어제 손님이 뭐 급하게 전화할 일 있다 그러면서
빌려줬는데 그냥 가져간 것 같에..
아 그래.. 아 세상이지 참
아니 근데 어떤 아저씨가 아침에 그..요..그뭐야
경운기를 타고 이렇게 가시다가
내 차를 딱 보고는 경운기로 택시를 여기까지 끌고 오셨네
여기? 여기 그 분 집이지
야.. 근데 무슨 젖소를 키우시네
그래.. 정말 좋은 분이셔
옆에 계신데 바꿔줄까? 어?
어, 저희 집사람이 그 고맙다고 전해 달라는데요..
어, 그래 알았어 금방 들어갈게
응, 아 그래 나도 어젯밤에 정말 미치겠더라구..
응.. 아, 나도 자기 보고싶지 그럼
어, 어? 뭐!? 경찰에 신고를 했어???
(상구! 아, 노상구!! 아 왜!!!)
누구?..누구?..아 아니아니아니야..
그..여..이 집 부인이 부르는 소리인가봐 어..
으이씨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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