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 장충단공원

나훈아
안개낀 장춘단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안고 울고만 있을까
지난날 이자리에 새긴 그 이름 뚜렸이 남은 이 글씨
다시한번 어루만지며 돌아서는 장춘단공원

비탈길 산길을 따라 거닐던 산기슭에
수많은 사연에 가슴을 움켜지고 울고만 있을까
가벼린 그사림이 남긴 발자취 낙엽만 쌓여 있는데
외로움을 달래가면서 돌아서는 장춘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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