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으로 우리가 만났던 곳은
작은 공연이 모두 끝난 후
텅빈 공연장
새하얀 담배 연기들 사이로
아름다운 그 모습이 나를
취하게 했지
서성거리는 사람들 속의 나
어느 순간 내게 말을 걸어왔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듯
자연스럽게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지만
대답 할 수 없을 만큼
나는 취해있었지
함께 온 일행도 잊은 채
웃고있어
난 이제 너를 구해 줄꺼야
어두운 그 성에서
숲을 헤치고 온 소년처럼
지나온 길 위의 표지들은
우릴 위해 남아서
돌아가는 길을 밝혀줄꺼야
대답없는 널 등에 업고
달리는 고요한 숲에
차가운 너의 머리위로
눈이 덮이네
첨으로 우리가 만났던 곳은
작은 공연이 모두 끝난 후
텅빈 공연장
새하얀 담배 연기들 사이로
아름다운 그 모습이 나를
취하게 했지
서성거리는 사람들 속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