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북

윤종신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동안 어떤 색을 칠할 수 있을까
파란하늘처럼 하얀 초생달처럼 항상 그렇게 있는 것처럼 살 수 있을까
붓을 들 땐 난 고민을 하지
조그만 파레트 위에 놓인 몇 되지도 않는 물감들은서로 날 유혹해
화려한 색칠로 멋을 냈지만 들여다 보면 어색할 뿐
고민하지마 너 느끼는 그대로 너의 지금 모습 솔직하게 그리면 되잖니
걱정하지는 마 니 작은 꿈들을 칠할 하얀 공간 아직까지 충분해
편협했던 내 비좁은 마음 무엇을 찾아 헤매인걸까
내 옆에 있어준 소중한 것들을 잊은 채
현실이란 이유 그것만으로 이기적인 삶 걸어왔지
고민하지마 좀 잘못되면 어때 처음부터 다시 지우개로 지우면 되잖니
걱정하지는 마 좀 서투르면 어때 그런 너의 모습 아름답기만 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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