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同行) (Duet With 호란)

박기영
너를 갖지 못해 집착했나 봐 지극히 위험한 너의 향기가
온통 나의 마음 속에 가득해
아름다운 세상 속 너와 나 둘이서 머무르자고

너를 잃었단 그 달콤함에 난 날 던지려 할 때도 있었지
다신 말할 수 없는 사랑에
너 혼자서 숨죽이게 할 순 없었기에
그렇게 우리 이 바람 속에

다른 세상에 우리 만났다면 어쩌면 우린 행복했을까
아픈 말들도 거친 시선도
너의 눈을 바라보며 지켜 낼 수 있을 텐데

가끔 네 눈에 비친 외로움들이 날 버리게 할 때도 있었지
알아 내 맘을 다한 사람이라
난 오히려 내 모든 걸 다 줄 수 없었어
그렇게 우리 이 바람 속에

다른 세상에 우리 만났다면 어쩌면 우린 행복했을까
아픈 말들도 거친 시선도
너의 눈을 바라보며 지킬 수 있었다면

너로 인해 감당할 내 몫의 아픔보다
너를 지켜 주지도 못한 아픔이 더 커서
너를 버리고 살아갈 숨 쉬는 순간마다 가슴이 터질 듯해
차라리 널 끌어안고 눈을 감아

차마 닿을 수 없었던 우리에게 너무 아름다웠던
우리 비밀도 그 날의 바램도
영원한 기도로 남아 날아올라

다른 세상에 우리 만났다면 어쩌면 우린 행복했을까
아픈 말들도 거친 시선도
너의 눈을 바라보며 지켜 낼 수 있을 텐데

눈을 뜰 때마다 이 세상엔 너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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