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은 밤... (1994년 어느 늦은 밤)

장혜진
잘지냈나요 오랜만이죠
벌써 몇년이 지났네요
난 그대로죠 좀 야위었나요
그대는 아주 보기 좋네요
그대 떠난 빈자린 그대로 있죠
아직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걸
나 어쩌죠
혹시라도 그대 돌아오진 않을까
기대했죠
바보같았죠 못 올걸 알면서
이제 일어날 시간이네요
웃는 그댈 보아 좋았죠
참 아쉬워요 이렇게 보내긴
한번만 안아보고 싶네요

나 어쩌면 다시 그댈 보고 싶어
찾게 되더라도
그때는 날 모른척 해줘요
미안해요
영원히 그댈 기다린단 약속들을
지키지 못한 나를 용서해요
사랑해요 아직도 그댈 너무나
하지만 이제는 끝이죠
그댈 지워야겠죠
걱정되요 나를 사랑했던 기억이
잊혀질까
바보같죠 난 그래야 하는데
힘들었어요 이말을 하기가
이제는 그대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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