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버린 오후

야광별
늦어버린 오후 따갑게
날 비추는 햇살에 눈을 떠
변기에 앉아 거울을 봤지
퉁퉁하게 얼굴은 부었어

많이 마셨나봐 뱃속은 전쟁중
머리도 무거워
아마 어젯밤에 니가 뭔가
또 억지를 부린게 분명해
언제까지 이대로
계속 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이대로
꿈만 꿀 수 있을까
어쩔 수 없어
하루 이틀 얘기도 아닌
너와 나의 엉킨 실을
풀 방법 생각이 안나
널 바라볼 수 없어
담배만 술만 할 수 밖에
네 눈빛을 피했어
난 울고 싶은 맘이 벅찼던 걸

늦어버린 오후 따갑게
날 비추는 햇살에 눈을 떠
침대에 앉아 시계를 봤지
건전지는 나간지 벌써 오래
헝클어진 머린 복잡한
내 맘보다 더 복잡하고
싱크대 앞에선 너의 뒷모습이
너무 예뻐서 슬퍼져
언제까지 이대로
계속 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이대로
꿈만 꿀 수 있을까
어쩔 수 없어
하루 이틀 얘기도 아닌
너와 나의 엉킨 실을
풀 방법 생각이 안나
널 바라볼 수 없어
담배만 술만 할 수 밖에
네 눈빛을 피했어
난 울고 싶은 맘이 벅찼지
어쩔 수 없어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너와 나는 엉킨채로
점점 커져 가고 있지
널 바라만 보면
이 세상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
그래서 난 겁이나 무서워
이대로 무너질까 봐
안돼 미안해
조금만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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