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의 고향

백현진
한껏 멋을 내고서
넌 홍대역에 내렸지
친구2명과 함께
소주 7병을 마셨지

너의 뺨은 붉었네
10월 저녁 노을처럼
넌 친구들에게 말했지
집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난 떠날꺼야 이 지옥에서
난 떠날꺼야 난 기필코

해물잔치에서 나와서
클럽 MI에 갔었네
주한 미군 닉의 뒤에서
넌 정신없이 춤을 추었지

닉의 고향은 미시간
멍청한 백인청년이네
그는 미국이 세계를
돌보고 있다고 믿었네

갈증을 심하게 느꼈을 때
닉이 너에게 건네준
버드 세 모금을 마시고
함께 거리로 나왔네

새서울 호텔 607호실
너는 닉의 품의 안기기전
두손을 꼭 잡고 약속했네
함께 미국에 꼭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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