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io

버벌 진트
[ Verse 1 ]

잠이 오질 않아 radio 를 켰드니,

까맣게 잊혀져 버린 기억들이

하나, 또 하나 되살아나네.

내가 사랑한 사람 그녀와 함께

들었던 Tony Toni Tone 의

살살 녹여주는 기타 소리에

외로움이 내 몸 깊은 곳에 파고드네.

돌아보면 진짜 바보들의 사랑이었지.

나란히 커피 샵에서

할일 없이 떼운 시간을 다 합해서

50? 아니 100 시간?

음악 얘기만 나오면 결국 싸워버리곤 했지만

거 왜, 지난 후에 다시 떠올리면

보고 싶어도 다시는 못 볼 인연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운 그런 사람

하나쯤 있기 마련이지, 그렇잖아?

[ Verse 2 ]

희미한 미래와 의미없는 대화,

비가 내리면 그냥 젖는 게 나았던

그 때가 기억이 나네.

온갖 시험이 나의 어깨를 짓누르던 그 땐,

어딘가에 분명히

나와 같은 나이의 누군가

TV, 가족, 담임 선생 모두를 다

미워하며 rock star 들을 따라

침대에 누워 guitar 를 긁다가 잠이 들꺼라 생각했지.

구린 음악에 귀기울이는 쪼다 새끼들과 얘기하기도 싫었네.

한국의 고등학생이라는

시련에 가까운 상황을 이겨낸 것은

my men Corgan, Buckley & Anderson 과

Mansun 의 노래들 덕분이었지.

guitar hero 가 나의 어릴 적 꿈이었지.

[ Verse 3 ]

'Play Dead' 비디오에서 처음 본

그녀의 모습은 선택받은 영혼,

모든 특별함의 원본이었지.

아무런 고민 없이

그녀의 fan 이 되고 보니 역시

그 어떤 무리에 속해있을 때도

섞이지 않으며 아주 먼 데로

향하는 이국의 감수성을

나의 것으로 만들게 되었어. 그 다음부턴

평범이라는 말 자체에

심한 거부감으로 응답했네.

나는 그녀다, 우린 새로운 종족이다..

되뇌이던 어느 날 돌아다보니까,

"이게 가식인건 아닐까?

그런 내 자신이 너무나 싫다."

하는 생각이 들었지. I was really ugly!

나의 진짜 특별한 구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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