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小以)

현승민
어차피 시작부터 모두가
소유 없이 태어나
다시 돌아가
자연의 굴렐 따른다
한치의 오차 없던
신의 실수인가
어쩌면 가치관의 차
날 미워한 악의 장난인가
춥고 배고프다
한마디가 그 보다 더 쓰다
소유의 욕심이 불러 낸
질투의 신에 따르는 인내심
언덕 넘어서면
고독으로 이어진 수평선
비 내리는 길 가운데
서서 바라본 출발점과
다시 바라본 내 눈동자와
나와 함께 걷는 동반자
예측 할 수 없는 씨앗의 크기
너와 내 말이
양지 바른 곳에 묻혀지길 제길
또 길이 엇갈려 버렸어 제발
내 작은 외침이 묻히질 않기를
이제 나 내가 버려뒀던
수많은 그 시간들
다시 되찾기를
모두가 기다려온
나의 진실의 그 소릴
이젠 만들 수 있길
난 내 자신에게 묻지
과연 내가 큰 세상 앞에
내 작은 방패를 가지고
어떻게 얼마나 견디고
무엇을 할 수 있냐고
남는 건 무엇이고
어떤걸 잃냐고
바보같은 계산에 계산을
반복해도 산 넘어 산
그래도 지금껏 산
내 세월은 값지기에
산채로 굳어버릴 순 없지
비록 언제나 태양을
등진 곳에서 시작해도
달빛을 등진 곳에서 끝나가도
작은 내 작은 얘기는 계속돼
왜 어차피 바꿔버릴 수 없는
세상이니까
현실의 대가 슬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그리 깊지 않은
상처가 있긴 하지만
또 다시 딛고 일어서겠지만
내가 알 수 있는 건
안다는 게 없다는 것
이제 나 내가 버려뒀던
수많은 그 시간들
다시 되찾기를
모두가 기다려온
나의 진실의 그 소릴
이젠 만들 수 있길
순간 욕심에 또 가려
내 정체를 잃어 버려
버릇 따위 잊어 버려
내 아버진 이미 퍼진
더는 커질 어려움과 맞서
이겨내오신 장본인
가장 큰 근본인 그 돈이
눈앞을 가렸었던 거니
아님 같이 가던 사람까지
의심의 꼬릴
놓칠 않았던 건지 그런지
어째 앞날이 흐리지만은 않아
작은 일과 도움이 되는 사람
가람과 바람 위 휘파람 소리
울리는 언덕 위
내가 서 있을 바로 그 자리
이제 나 내가 버려뒀던
수많은 그 시간들
다시 되찾기를
모두가 기다려온
나의 진실의 그 소릴
이젠 만들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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