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버릇

원티드, 이정
그만 하라고
이 술잔을 뺏지 마요
오늘은 제발 말리지 마요
날 위한다면
걷지 못 할 정도로
나를 가눌 수가 없어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취하진 않죠
한 눈에 취해 보여도
안쓰럽게 우는 듯 보여도
이깟 몇 잔의 술로 나는 지지않죠
걱정은 말아요 내가 못 이기는건
술이 아니라 그녀 하나이니까
그녀는 어디 있는지
또 다른 사랑하는지
누가 알고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그녀를 볼 수 있다면
한번이라고 해도
내 목숨과도 바꿀 테니까
많이 마신 것처럼
내 얼굴이 붉어져도
괜찮아요 난 더 마실 수 있죠
난 괜찮아요
온 몸이 비틀거리는 것은
내가 그러는 게 아니라
이 세상이 제 멋대로 그러는 거죠

그녀는 어디 있는지
또 다른 사랑하는지
누가 알고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그녀를 볼 수 있다면
한번이라고 해도
내 목숨과도 바꿀 테니까
내가 미워서 날 떠난 그 순간부터
그저 죽지 못 해서 하루
또 하루를 살 뿐이죠
오직 그녀만을 사랑하기에
혹시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올까봐
아직 기다리는데
그녀를 사랑했다면
그녀를 안아봤다면
내가 왜 이러는지
모두 다 알겠죠
또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도 그녀겠죠
나의 가슴은 그녈 찾겠죠
기억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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