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삼겹살

공씨디
비가 내리니까
소주에 삼겹살이 생각나
비가 내리니까
니가 뒤집던 고기 생각나
비가 내리니까
소주에 삼겹살이 생각나
비가 내리니까
니가 뒤집던 고기 생각나
빗소리가 내 맘을 헝크네
슬며시 고개를 내미네
긴긴 여운을 남긴 채
그리움에 잠을 설치네
잘 있을 신김치 마늘
비 내리면 어김없이
차 끊기기 전까지
너와 나 즐겁게 취해 있었지
우리 같이 듣던 곡
우리 같이 즐겨 갔던 곳
온 몸이 다 젖도록
잡은 손 절대 놓치 않았던
널 바래다 주고 난 집까지
걸어가도 괜찮아
비가 오는 날이면 더 생각나는
그때 그 사람
비가 내리니까
소주에 삼겹살이 생각나
비가 내리니까
니가 뒤집던 고기 생각나
돈없어도 행복했지
가난했지만 즐거웠지
그 때 우리 어렸었지만
다 컸다고 생각했지
웃음이 필요할 때 외로울 때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할 때
그 때마다 니가 옆에 어느새 나
니 냄새가 내 코 끝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아
그 사람을 다시 볼 순 없나
어렵겠지 그걸 아니까
아쉬움이 남아서일까
뒤돌아서면 그곳에
아직 서있을 것 같은데
손내밀면 잡힐 것 같은
그대 얼굴 떠올려 보네
비가 내리니까
소주에 삼겹살이 생각나
비가 내리니까
니가 뒤집던 고기 생각나
비가 내리니까
소주에 삼겹살이 생각나
비가 내리니까
니가 뒤집던 고기 생각나
비가 내리니까 눈물이 주룩주룩
눈물이 주룩주룩 눈물이 주룩주룩
비가 내리니까 눈물이 주룩주룩
눈물이 주룩주룩 눈물이 주룩주룩
비가 내리니까 눈물이 주룩주룩
눈물이 주룩주룩 눈물이 주룩주룩
비가 내리니까 눈물이 주룩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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