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조영래
이제부터 말할거야 너에게
내가 하는 얘기들 잘 들어봐
내가 너에게 들려주고 싶던
나의 사랑의 불만들
백날 말해야 소용 없겠지만
앞으로는 정말 어림도 없어
나를 정말 너 사랑한다면
지킬 건 지켜야지
그냥 친구란 핑계로
다른 남자들 만나지마
나도 그렇게 따지면
여자친구는 없겠니
야이야이야야야
뭐가 그리 바쁜거니
요즘 편지도 안 써 너는
맨날 스티커 사진
찍자고 조르더니 넌 달라졌어

너의 사서함 비밀번호들도
언제부턴가 바꿔 버렸잖아
내겐 아무말도 하지 않고
모른 척 시치미니
매일 저녁 잠잘 때
세수할 때 밥 먹을 때
나만 생각난다고
쫓아다니던 너였어
야이야이야야야
뭐가 불만인거니
이젠 내가 재미없는거야
내가 조금 못생겨서
너 금방 싫증난거지
도대체 무슨 생각하니
다른 남자 생긴거야 벌써
정말 그래 그런거니
왜 아무말도 못해

나는 뭐 눈치도 없니
정말 그러다 큰 코 다친다 너
지금도 늦지 않았어
니가 잘못한거지 한 번 봐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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