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거울 하나쯤은 가지고 살지
7시에 우리는 헤어졌고
그 날 이후 내가 거울인지
거울이 나인지 알 수 없었어
헌 옷처럼 산 세월
오래된 거울만 들여다보았지
누구나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살지
아주 오래된 기억, 네가 나였던 이야기
기다림에 지쳐 거울 속으로
들어간 사람들 손을 내밀어 날 부를 때
돌아앉아
거울만 닦고 또 닦았지
누구나 한번쯤은 내일에 살지
아주 오래되면 기억이 거울이 되는 것을
눈물로 닦아야 거울이
가장 깨끗해진다는 걸 알게 되지
헌 옷처럼 산 세월이라도 울다보면(울다보면)
오래된 거울로 새날을 들여다보게 되지
누구나 거울 하나쯤은 가지고 살지
누구나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살지
아주 오래된 거울(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