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백지영
하고 싶은 일이 많아 해야할 일이 많아
사랑 늘 바쁜 거니까
쉬고 싶은 날이어도 쉼 없이 만났었고
잠마저 줄여왔는데
오늘 하루종일 늦잠을 자요
어제 우리 헤어진 후로..

사랑에 속고 이별에 울고 좀 괜찮아지면
또 나를 안아 줄 그대를 찾는
미련한 내 사랑 미워보여서 나조차 내가 싫어서
다신 깨지 않길 바래요..

보고 싶어질 땐 다시 꺼내볼 사진까지
모두 다 가져갔네요
너무 나쁜 사람인데 참 못된 사람인데
알면서 왜 좋아했는지
정말 마음 약한 여자이니까
나를 쉽게 생각했나요

사랑에 속고 이별에 울고 좀 괜찮아지면
또 나를 안아 줄 그대를 찾는
미련한 내 사랑 미워보여서 나조차 내가 싫어서
다신 깨지 않길 바래요
그대 보고 싶어 울먹이다
눈물을 덮고 잠들죠..

처음이 아닌 이별이니까 익숙한 거니까
잊을 수 있다고 달래보는데
나를 부른 소리 들린 것 같아 먼 발치까지 나가도
어디에도 그대는..어디에도 그때는..
어디에도 그대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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