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 꿈을 꾸던 그 소년을
그 꿈보다 더 작았던
너의 우주를
그 언젠가 지친 걸음을 멈추며
젖은 눈을 반짝이던 친구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순 없지만
어서 일어나 가자
그래도 우리의 날들
날 부르는 저 새벽 종소리
바람 부는 언덕 넘어
이 길을 걸어가자
마음이 아파도
눈물이 흘러도
이렇게 끝낼 순 없으니까
기억해 기도 하던 한 소녀를
사랑만이 전부였던
그때 그 마음을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비록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우리의 날들
세상이 모르는 외진 길 모퉁이
지금 여기서부터
이 길을 걸어가자
외로운 날에도
두려운 밤에도
내가 네 곁에 있을테니까
우리를 부르는 저 새벽 종소리
바람 부는 언덕 넘어
이 길을 걸어가자
세상이 변해도
시대가 바뀌어도
여기 하나뿐인 우리의
이 길을 걸어 가자
눈물이 마를 때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