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이기심

알엔피
이 사람 이 사람 없으면
내가 죽을 것만 같은데
이 사람 이 사람
내가 없으면 죽을 것만 같은데
우연히 길을 걷다 마주친
너의 모습 반가워
난 금새 알 수 있었지
시간이 많이 지나
잊은 채 살아왔네
다시 만난 모습
어릴 적 그대로네
짝사랑하던 어린 모습 떠올라
어떻게 지냈어
잘 지내 자주 생각났어
결혼했단 소식 들어
참 많이 섭섭했어
왜 그렇게
네 생각이 많이 났는지
이 사람 이 사람 없으면
내가 죽을 것만 같은데
이 사람 이 사람
내가 없으면 죽을 것만 같은데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걸려온 너의 소식 담긴
친구의 전화
믿을 수가 없어
나와 만난 날이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로 남편을 잃고
혼자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고
남겨진 자의 또다른 슬픔
커져버린 빚더미
핏덩이 등에 업고
빛도 없는 단칸방에
인형 눈을 꿰고 있다고
사채업자에게 두들겨 맞아
그 환한 미소
파랗게 멍들었다고
내 어린 청혼 뒤로하고 갔으면
보란듯이 잘 살아야지
바보 같이 왜 그래
힘들어 미쳐 버릴 것만 같으면
내게 전화라도 하지
바보 같이 왜 그래

이 사람 이 사람 없으면
내가 죽을 것만 같은데
이 사람 이 사람
내가 없으면 죽을 것만 같은데
내게와 이제 웃어
그 만큼 아파 했으면
신도 허락할 거야
신이시여 용서하소서
네게 남겨진 그 짐
나와 함께하면
그 짐 반이될 거야
신이시여 용서하소서
오래 전에 미류나무 아래
둘이 새끼 손가락 걸며
했던 약속 이제 내 차례야
너로 인해 힘들어
지는 게 아니라
이제 나도
웃을 수 있을 것만 같아
남들이 뭐라 해도
어렵게 시작한 우리들의
어두운 행복한 보금자리
깨질 듯한 머릿 속도
너와 함께해서
그 고통 조차 잊혀져 가나
계속 살고 싶어
이 사람 이 사람 없으면
내가 죽을 것만 같은데
이 사람 이 사람
내가 없으면 죽을 것만 같은데
이 사람 이 사람 없으면
내가 죽을 것만 같은데
이 사람 이 사람
내가 없으면 죽을 것만 같은데
이 사람

신이시여 제가 잘한걸까요
이제 가네요
그녈 다시 남겨두고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가네요
끝이 보이는 결말
알면서도 다가간 게
제 어리석은 이기심이죠
신이시여 제가 잘한걸까요
죽을지 알면서
삶에 고통 받는 그녀가
조금 편해질 수 있도록
내 가진 모든 것을 준 것이
잘한걸까요
마지막 가는 길
그녈 두 번 울게하네요
마음은 곧 치유될 수 있겠죠
경제적인 여유로움에서라도
그녀가 덜 아플까하는 마음에
했던 선택 잘한걸까요
했던 선택 잘한걸까요
신이시여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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