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愛酒歌)

이승환
술이란 무엇일까
어젯밤 그녀에게
사랑 고백했던 용기가
어디서 생겼을까
정말
술이란 신기하지
어색한 친구놈과
부퉁겨 안고
울며 불며
밤 세워 신세타령
신촌 구석진 선술집엔
계란 말이를 잘하시는
맘씨 좋으신 아주머니
생각만 해도 편안해져

술이란 마법같지
근사한 양복신사
허름한 청바지 학생도
취하면 모두 동무

세상사람들
술 한잔에
웃기도 하고
눈물 짓네
이별한 총각
애 본 아빠
모두 저마다 다른 얘기

형 난 잘 모르겠어
내 입엔 쓰기만해
어른들의 세곈 이상해
아직 난 BABY인가봐요
크면 알게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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