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ts in Love

Art Of Noise
New Wave 히트가 거대하게 일어났던 1979년, Buggles 소속하의 Travor Horn 은 익히 알아주는 뮤지션/프로듀서였으며 마침 밴드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 의 대 히트로 뉴 웨이브의 커다란 획을 그음으로서 이 바닥에서는 뉴 웨이브를 논할 때 핵심적인 인물로 뽑힌다.

그렇다고 그가 다른 원-힛-원더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션들처럼 소리없이 묻혔던 것은 절대로 아니며 후에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Yes' 에서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로 자리잡음과 동시에 '90125' 앨범의 기타리스트/프로듀서역을 하였는가 하면 활동하기도 하였는가 하면 ABC의 앨범들과 Frankie Goes to Hollywood 의 명반 Welcome to the Pleasuredome 과 같은 앨범의 프로듀서를 담당하기도 한다.

그와 위의 'Art of Noise' 를 논할때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ZTT Label 의 이야기를 해보겠다. New Music Express의 저널리스트였던 Paul Morley, 프로듀서 Gary Langan, 자신의 매니저 Jill Sinclair 와 함께 ZTT 레이블을 설립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핵심은 역시 트레버 혼이었다.

ZTT는 Zang Tumm Tumb 의 약자로서 이탈리아의 미래학자이자 시인, 그리고 파시스트인 필리포 토마소 마리네티의 작품에서 따온것이라고 한다.

트레버 혼이 처음 ZTT 레이블 결성을 생각해낸 것은 'Yes' 의 앨범 프로듀싱을 하던 중의 일이었다. 그냥 잠깐 프로듀싱 해주는 그런사람이 아니라 아예 사운드 크리에이트 팀을 결성하고싶었던 모양이었나 보다. 그리하여 'Malcolm McLaren' 이나 ABC의 'The Power of Love' 리믹스 프로듀싱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기준으로 불러들인 후 팀을 결성한다. 그리고 이것이 [Art of Noise] 이다.

Art of Noise는 영국의 Synthpop, New Wave 그룹으로 보통 얼굴을 드러내며 활동하는것을 꺼려하여 본인들의 마스크를 따로 쓰고 나온다. 그래서 심지어는 자국에서 흑인들의 음악을 모아두는 Black Music Award 에 노미네이트 된 적도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Art of Noise 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루이지 루솔로' 의 에세이인 'Art of Noises' 에서 따온 것이며 그룹을 만들때 뒤의 S 만 빼자고 합의를 본 후 Art of Noise 로 나오게 된 것이다. 이렇다보니 처음에는 리더격인 트레버 혼이 극우주의자로 오해받기도 했었는듯 하다.

이들은 처음 혼의 ZTT 레이블에서 83년 EP 'Into Battle With the Art of Noise' 를 발매하고 1년후에는 (Who's Afraid of?) The Art of Noise! 를 발매하였다. 마침 한창 New Order 와 같은 신스팝 그룹들이 날고 기고있을 영국이다보니 이들이 뜨는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앨범 수록곡인 'Beat Box' 는 영국 내에서 큰 히트를 하였으며 국내에서도 한두번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듯 싶다. 뭐 아무래도 국내에선 심야 라디오에서 시그널로 사용하던 'Moments in Love' 가 더 알려졌겠지만,

이들의 사운드에 주목해야 할 점은 음악의 형식에 있다. 일부분에서 앰비언트의 느낌을 풍기는 음악이 있기도 하지만 신스팝의 형식은 유지하되 사용하는 샘플링들이 Musique Concrete 처럼 일상의 소리들을 샘플링하여 사용하나보다. 이 형식은 Jean Michel Jarre 와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에도 영향을 미쳐 Zoolook 과 같은 앨범이 나오는 계기가 된다.

2년 전, 그저 일렉트로니카 관련 정보를 수집할만한 곳을 떠돌다가 사람들의 추천으로 Beat Box 를 들어본것이 처음이었는데 문외안이기도 하지만 뭐 이런 음악이 있나 하는 생각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완전히 Ground-breaking 이었지만 말이다.

음악은 전체적으로 투박한 비트에 수많은 샘플링과 무그 신디사이저로 이루어져있지만 음악은 절대로 구식이 아니며 어떻게 그 당시에 이런 음악을 시도할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질 정도다.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신스팝과 피에르 셰페르의 뮤지끄 콩크레테(간단히 말해 구체음악)의 형식을 혼합하여 한차원 진화시킨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일종의 대중성을 포기하지는 않았는지 Moments in Love 같은 조용하고 긴 발라드 곡을 수록하기도 했다.

멤버들이 대부분 프로듀서라는 사실을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멤버들의 손에 거쳐간 음악들은 수 없이 많다. 특히 90년에 해체한 이후에는 더욱더 그러했다. 대표적으로 Prodigy 의 희대의 명곡이라 불리우는 'Firestarter' 에서는 리암 하울렛이 이들의 Close (to The Edit) 의 샘플링을 가져다 썼는가 하면 멤버중에 Anne Dudley는 98년 아카데미 어워드에서 'Full Monty' 라는 영화의 음악을 담당하여 영화음악상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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