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Ⅱ
차태현
처음엔 말이야
시간이 흐른다는게 그 애들이 생각나는게
하루에 백번에서 아흔아홉번
다시 아흔여덟번 아흔일곱번
그러다 자꾸 숫자를 잊어버리게 되다가
갑자기 머리 색깔이
검정색이었는지 갈색이었는지 잘 생각이 안나서
내가 정말 좋아하기는 했던 걸까
우리가 정말 만나기는 했었던 걸까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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