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대한민국



명호> 그대가 내게 참이라 우기면 난 거짓이 될 수밖에 없어. 아니, 그대가 거짓임
을 인정하면 내가 참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럴 리는 없기에 난 이 세상을 저주하
고 있어. 나를 봐라 봐.

반복> 나를 봐, 쓰러져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봐라 봐. 무얼 느끼는가. 이 세상을
알 수 있다 할 수 있는가. 나를 바라봐, 이 벌레같은 인간들아. 살기 위해 밟히지
않기 위해 꿈틀대고 있는가.

명호> 10년 후의 내 모습을 그리며 여기까지 왔다. 그토록 내겐 소중했었던 꿈이였
었기에. 철없던 어린 시절, 그때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이룰 거라는 기대속에
거침없이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지금까지 내가 서있는 이곳까지 내앞을 가로막고
있는 수많은 경쟁상대를 헤치며 나 하나 살자고 여기까지 왔다. 나 아닌 타인으로
하여금 내꿈이 완전히 짖밟히기 전까지. 지금 내 작은 희망마저 없어진 지금 난 그
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내 가슴속에 나 아닌 다른 난 소리 질러 이 세상
을 한없이 탓하려 하고만 있다. 진정한 내 삶을 내 자신이 얼마나 원했던가를 내
자신조차 모르고 있던 이 세상 속에서 어느덧 나이가 들어 정신을 차렸을 땐 나 역
시 당신을 닮아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거울속으로 비추어진 내 모습은 이보
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면 나 역시 개처럼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개같은 인간
들이 나를 보고 짖네 멍멍.

주라> 그랬었지. 사는데 불편없는 이 세상속에서 지금까지 그랬듯이 주위를 둘러봐
도 아무리 이 세상 탓을 해도 이 세상은 지금껏 그래왔듯이 또 다시 해는 뜨고 지
고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만 간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내 삶은 짧아만 가는데.
내 갈길을 방해하고 있는 인간들, 나 살고자 하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인간들아. 사
랑하려 해도 사랑할 순 없다. 미워하면 그도 나를 미워하므로 미워할 수조차 없는
인간들, 내가 삶에 패배해 쓰러지길 기다리고 있는 인간들, 내 썩은 육체를 기다리
고 있는 하이에나 같은 인간들아. 너네같은 인간들을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을 이젠
알 수 있다. 적어도 먹히지 않으려면 먹어야만 한다. 죽지 않으려면 타인을 죽여야
한다는 걸 이제는 잘 알 수가 있다. 이 세상이 지금껏 내게 항상 그래왔듯이.

희성> 물론 내가 언제나 옳은 일만 할 수 없듯 너역시 신이 아닌 이상 그럴 수 없
지. 세상이 너에게 남들을 밟고 일어서길 가르친 적이 없듯이 네 스스로가 택한 운
명, 방법, 네 스스로 터득한 길에 누구도 원망할 필요는 없다. 조금씩 썩어가는, 냄
새나는 머리와 차가워진 가슴속에 남아있는 사랑은 없다. 순간순간 너는 느
낀다. 너에게 짖밟혀 살아왔던 너를 믿고 있던 친구. 무엇을 느끼는가 믿음에 배신
에 배신을 거듭하고 저기 쓰러져 있는 너를 믿고 있던 친구. 이대로 달리면 너는
최고가 될 수 있다, 돌아볼 필요없다, 후회는 더욱 위험하다. 양심의 가책, 그것은
너의 모순 던져 버려!

수정> 세상은 빙글빙글 뺑뺑이 치고, 사기치고, 서로가 서로를 그렇게 경계하고, 나
와 네가 그렇게 되고, 이렇게 멍들어 버린 사회속에 답답한 내 심정, 무참히 짖밟혀
터져버릴 내 심정, 나 진정 이것이 내 심정. 편치 않던, 한낮 가치없던 세상이 나만
을 힘들게 했지. 모든 것은 나의 세상을 지배하고 모든 것을 없애려 애써 왔어, 그
래도 소용없어. 그렇지만 지금까지 여기까지 견뎌왔어. 이젠 일어서서 그리고 시작
헤이. 허니 페밀리와 함께 내가 설 자리를 찾아야 해. 할 수 있어, 그때가 바로 지
금이다!

디기리> 믿지 못할 인간, 믿지 못할 세상, 믿지 못할 모든 것들, 그속에 난 여태까
지 난 커오며 자라고 느끼고 있었어. 여태까지 날 실망시킨 모든 것들로부터 난 살
아남아 내가 날 짖누른 모든 개들에게 이제 내가 진정 당한만큼의 그 모든 걸 그대
로 돌려주겠다. 넌넌넌넌넌 항상 날 있는 너의 노예, 종이 되버리게 해. 없는 난 너
의 노예, 종이 돼.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바꾸려 해도 바뀌지가 않아. 깡통
은 깡통만 찰 수밖에 없나, 있는 놈은 영원히 돈 갖고 지배하나, 왜 세상은 정해진
틀대로 돌아가나라는 건 너의 생각, 그건 너의 착각 속에 넌 빠져 있어 겁쟁아. 넌
쓰러져, 무너져, 넌 패배해, 난 맞서겠어, 난 싸우겠어, 악착같이 난. 날 지켜봐 멍청
이들아.

미애> 만약 오늘도 이 거리를 방황하면, 너희가 제대로 된 나이에 나아가질 않는다
면, 학교밖 고삐리 아닌 삐끼, 술집, 중삐리 너네 그 중에 뭐가 되겠어. 그 무엇도
널 지켜주질 않을텐데, 어딜 가도 그렇게 해선 너에게 미래란 없을텐데, 첫번째도
돈, 두번째도 돈, 값어치를 매겨 뇌물 따위를 먹여. 너네끼리 시비를 가리고만 있어,
허벌라게 돈 꾸려박은 모든 가식들. 선택은 돈 위해 되버린 인생, 돈때문에 바뀌어
질 미래 모두 다 받아들여 모셔. 비뚤어 지친 사회 다 몰아버려, 싹 돈과 함께 이제
는 불태워 없애 버려, 허망한 꿈은 버려. 하나 어려움없이 시작되는 일은 이 세상엔
없어.

출처:http://sinwh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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