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 없는 주막

이성애
등록자 : pks1577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에
궂은 비 내리는 그 밤이 애절쿠려
능수버들 태질하는 창살에 기대여
어느 날짜 오시겠소 울던 사람아

아주까리 초롱밑에 마주 앉아서
따르는 이별주는 불 같은 정이었소
귀밑머리 쓰다듬어 맹세는 길었소
못 믿겠네 못 믿겠네 울던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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