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네온가

남수련
등록자 : pks1577
이 등잔 저 등잔에 불은 꺼지고
넘어진 술잔마다 서리는 피눈물
울다가 만져 보는 치마자락엔
그 누가 그 누가 쏟았는가 술이 어렸다

이 들창 저 들창에 눈은 퍼붓고
쓰러진 테이블엔 휘도는 긴 한숨
울다가 맺어 보는 저고리 끈은
그 누가 그 누가 뜯었는가 흠집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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