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
신상균
너무 춥고도 먼길을 우린 손잡고 걸었었지
산비탈 눈 쌓인 겨울밤 한겨울밤
시린 다섯 손가락을 호호 입김 불며 왔었지
차가운 바람소리 귀를 찢는 한 겨울밤
이젠 저 불켜진 아늑한 마을에서
따뜻한 한잔에 녹여나 볼까나
그대여 새벽에 단잠을 깨어 골짜기 흐르는 시냇물로
우리의 아침을 맛있게 지어볼까
당신 달콤한 입맞춤에 꽃들이 만발한
그봄날 하늘을 나는 새처럼 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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