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 타령

김 용우
등록자 : 조경사
행주치마 둘러입고 뒷동산에 올라가서
개감추 미역추 너 얼마나 잘났길래
우리네 손질에 놀아나나

요콤 조콤 뜯어가주 안치매를 담아가주
집에라구나 돌오와서 설렁설렁에 추려가주

벌어졌다 벌가매에 설설끓는 물에다가
뒤적뒤적두 해가주구 살라쿵살라쿵 헹궈가주

동동뜨는 참지름에 오몰 조몰에 무쳐가주
네모번듯 두레상에은저붐을 맞춰놓구
소담하게두 담아놓구
노인네는 참진미라 젊으신네는 감식이라

뒷동산에 올라가서 멍구렁 대래기 둘러차고
고사리를 꺽어가주 줌짐이두꺽어가주

요놈의 고사리 가져와서 설렁설렁에 추려가주
벌어졌다 벌가매에 휘휘 둘러건져가주
태양에다 말려놓구 요뭉치 조뭉치 해가주구
용상에다 모셔났다

낭군님 지사가 돌아왔네 달갈같은 동솥에다
되작되작두 삶아가주 낭군님 지사를 차려놓구
왼갖 잔채를 차려놓구 왼갖 과일을 차려놓구
조상님께 축원하길

비나이다 비나이다 오늘 저녁에 오신조상
많이나 잡숫고 응감하구 우리야 낭군이 오셨거든
자손의 명복두 빌어주구 자손의 금전두 풀어줘요
오늘 저녁 오셨거든 많이 많이나 잡수시고
극락으로 잘 가시오
극락으로 잘 가시오
극락으로 잘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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