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

염상렬
등록자 : Lr우


손을 뻗쳐봐도
잡을 것 하나 없는 이 세상
오직 나 하나 뿐

텅빈 머리는 술잔위에 맴돌고
흐느끼는 담배 연기만
눈시울 적십니다

이젠 사랑하는 님마져 가시오니
무엇이 새로 피어 오리까

차갑게 뿌려지는 비를 맞아도
포근히 내려오는 눈을 맞아도
빈 가슴을 채울 수가 있을까

사랑은 가고 괴로움만 남으니
나는 어떡해야 합니까



아침 이슬 마시며
먼 오솔길을 걸어 보아도
풀잎 밟는 소리 뿐

밤 이슬 적셔가며
개울가를 걸어봐도
울어대는 풀벌레 소리만
내가슴에 맺힙니다

정령 내가 가야만하는
그 길은 어디로 가야 하는 겁니까

따가운 햇빛 속을 뛰어보아도
헝크러진 가시덩굴 헤쳐보아도
버려진 삶 찾을 수가 있을까

세월은 가고 허무함만 차오니
나는 어떡해야 합니까
세월은 가고 허무함만 차오니
나는 어떡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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