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몸짓을 나누자

비두로기
등록자 : Lr우
★비두로기 - 마지막몸짓을나누자 ... Lr우★

비오는 밤 창가에
켜 둔 촛불의 떨림처럼
오늘 너의 웃음이
흔들리고 있구나

고장나버린 시계 옆의
못난이 인형처럼
오늘 너의 웃음이
무척이나 서툴구나

우리들의 슬픈 예감처럼
헤어짐은 가까이왔고
저녁이 내리는 거리에
별빛 몇 개 밝혀진다

그래 이제 우리는
멜라니의 노래의 듣자
그 아득한 물결 속에서
마지막 몸짓을 나누자



어느 새벽 네가 들려준
릴케의 시처럼
오늘 너의 눈 속 깊이
고독이 고였구나

떠돌이 곡마단의
난장이 삐에로처럼
오늘 너의 눈 속 깊이
바람하나 돌구나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헤어짐은 너무나 아파
안녕 그 한마디를
끝내 접어두는구나

그래 이제 우리는
멜라니의 노래를 듣자
그 아득한 물결 속에서
마지막 몸짓을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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