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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범

아직도 사랑을 못했어 나는 바보야

토요일 오후 약속은 없지만 행여하는 맘에 길을 나섰네
오색풍선 깡통을 매달고 지나가는 허니문 카의 행진
저차에 누가 타고 있을까 신부는 예쁘게 생겼을까
도대체 그 사람은 어떻게 만나고 사랑했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가슴만 아파요
남의 속도 모르고 시간만 자꾸 가

신문을 펴면 왜 그리도 많은지 사람을 찾는데
구인광고 이제는 나도 정신을 차리고
이런 여잘 찾아 나서야겠네
백육십 센티미터의 키에 사십오 킬로그램 몸무게
웨이브진 갈색머리 하얀손 날씬한 허리와 다리
이런 여자 보신 분 연락 주세요
나도 이제 사랑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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