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워

오지은
모니터를 보고 가만히
억누르는 마음 조금씩
붉어지는 나의 이상한
기분은 나조차 모르겠어

이건 니가 내게 보내는
시그널인걸까 혹시나
나의 바보같은 확대 해석
이라면 어쩌나 부끄러워

니 마음이 보이지 않으니까
조그만 단서에도
내 멋대로 상상해버려
이건 정말 중병인걸

즐거웠어 많이 잘못했어 조금
고마웠어 많이 생각했어 가끔
힘들었어 많이 보고싶어 밤엔
화도났어 그땐 사랑했어 아마

우리..
혼자 읊조리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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