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저문 산책로, 너와 함께 걷던 길
순간을 영원히 담고 싶던 그런 날씨
바라보기엔 무심코 시선이 맴도는 탓에
날아갈듯 불안한 너를 붙잡은 거야
거리에는 투명한 빛, 너의 색을 덧씌우기엔
너무도 짧게 스쳐지나간 사이
날 지나쳐갔던 너에게
남은 미련만 한 켠에 쌓여가고
남이 되어버린 나에게
너는 피할 수 없는 흔적이 되어
다가오는 그리움
드문드문 날 스쳐가는 기억속에 묻힌 향수들이
저마다 새겨진 모습으로 떠오르면
날이 지나치는 후회를 하나씩 세어보며
너도 언젠가 흩어져 희미해질지
날 지나쳐갔던 너에게
남은 미련만 한 켠에 쌓여가고
남이 되어버린 나에게
너는 피할 수 없는 흔적이 되어
다가오는 그리움
너의 마음을 눈을 보면 알 수 있어
말을 하지 않아도
남이 되어선 순간으로 기억될 너
흐릿해져 가
이젠 남겨진 건 그저 떨어진 조각뿐
멀어진 너는 흔적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