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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다섯번째 트랙
지겨워
다
지겨워
언제 그런 말
적었나
시
그 다음에 올 말
그 자체로 끝난말
지겨워
다
지겨워
언제 그런 말
적었을까
언제
언제였지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먼 옛날
추억을 더듬네
더듬어보네
우울한 말
우울한 말
우울한 말
부서진
머리
부서진
감성
랩
힙합
음악
랩
힙합
음악
헛소리
반복
하고
있네
그저
그저
눈물을
토해내고
뽑아낼
뿐이야 내
삶이라는 게
그저
우울함의 극치이기에
지독한
우울증
을 겪고
있다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한 치 앞도 모르겠네
삶이란
그래
이러다
끝내
끝내
그냥
그런 말이 차라리
마음이 편안해져
그래
그래서는 안되지만
그런 말보다
그냥
다
끝내
고 싶구나
그저
평안하게
쉬고 싶을 뿐인 삶
을
아주 오래 살고 있어
지쳐가는데
지쳐갔는데
가사도 아닌 말
그저 내뱉네
지쳐갈뿐인
인생 위에서
이 고단함은
언제까진지
기억도 안 나
어렸던 시절
추억과 감성
모두 죽었네
모두 버렸네
한 번
아니 몇 번
아니 몇 겁은
버렸네
죽기 위해 삶
그게 말이 되는가
도무지 되질 않지
누구를 위한 시
누구를 위한 노래
나를 누가 대체 부르는가
나를 누가 대체 불렀는가
내 목을 과연 누가 조를는지
껍데기는 가,
라며 당차게 말한
시인의 삶
자기 글보다 크게 사는 사람이
없어 결국엔
오늘 하루 나는
죽음 뒤의 달콤함을 꿈꾸는가
지옥이 있다면 차마 갈 수 없고
천국을 향해 간절히 가고픈데
그래 뭐 어쩄든 이 삶은
내 삶이 아니야
이 삶은
내 삶이 아니야
소설의 어귀를 기웃거려보기도
하고
가삿말 음악인지 뭔지 모를
노랫말들을 읊어대는데
나를 귀찮게 하는 인간들의
중얼거림
나를 불러내는 그 소리들만이
내 삶을 가득 채우네
고요함 속에 자고 싶은데
고요함 속에 자고 싶네
고요함 속에
멎고 싶네
사는 삶
쉬는 숨
걷는 길
다 멎고
죽음을 먹고 싶네
죽음을 먹는 자
그 무슨 조앤 케이 롤링의 소설
에 나왔던 것 같기도 한데
반지의 제왕이었던가
그래 잘 기억도 안나
울음을 삼키는 자
눈물을 마시는 새가 얼마나
쓴 삶을 살고 빨리 죽는가
이영도가 제목으로 읊어댄
소리
현대 한국인들의
울음 소리를 담아낸
소설이지
뭔가를 말하려 해도
입이 써
입이
써
입이 있어도
입이 써서
차마 입술이 떨어
지지가 않아
나는 여러 말들을 했고
귀찮은 것들은 다 치워버리고 싶고
이제 나를 보는 눈들은 다
저리 가라고 하고 싶고
괜스레 말을 거는 이들의 소리도
다 멎은
뒤의
적막함을 바랄 뿐이네
아,
잠깐의 고요함을 얻을 수 있다면
천 번이라도 죽을 거야
아,
평생의 평안함을 위해서라면
억번이라도 죽겠지
그게 내 삶
장난처럼 살지 못한
성난 인간마냥 이리저리 뒤뚱거리며 살아온
우스꽝스럽게 사는게 차라리 나았을까 싶은
이의 인생
이의 인생
이의 인생
이의,
인생
비트가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말을 내뱉을 수 없구나,
라는 말은 거짓말
이지 그래
이 비트만이 내 마음을
표현하기에 적당한
엉망
엉망의 음악
이라서 말이지
내 감성은
부서졌고
내 감성은
버려졌고
내 감성은
죽었고
나는
몇 번을 뒤졌는지 모르겠네
한숨
한숨
한숨
한숨
큰 숨
한 번의 숨
삶을
들이마시는
숨
귀찮게
내게
말을
거는구나
귀찮게
내게
말을
거는구나
주변의
인간
주변의
주변의
주변
주변
말주변
이 없는 나를
부디 내버려두오
그저 귀찮게 하네 나를
모든 걸 부숴버리고 싶은데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둔다면 나도
내버려 두겠네
그것만이 내가 내 필명을
지은 이유라지
얌전히
안락하게
죽고 싶어
얌전히
안락하게
쉬고 싶어
고단한
삶이야
약을 먹지 않
는 이유는 이미
약을 한 것 같은
삶을 살고 있어서고
그래
어느새
서른 해 넘어
한참을 살고 있는데
귀찮은 중얼거림이
여기저기에 너무도 많고
인연인지
칭얼거림인지
뭔지 모를
그런 관계들이
참으로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