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익는 오월이면 보릿 내음새,
어느것 한 가진들 실어 안오리
남촌서 남풍 불제 나는 좋데나.
2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너른 벌엔 호랑나비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것 한가진들 들려 안오리
남촌서 남풍 불제 나는 좋데나.
3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배나무 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재에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아니 보이네.
끊었다 이어오는 가는 노래는
바람은 타고서 고이 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