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밟아봅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가을엔 마셔봅니다
진한 커피에 젖어봅니다
커피내음이 진한 카페에서
창밖에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녀를 기다려봅니다
창가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며
창밖을 봅니다
우리가 만났던 그 때 따뜻한 햇살
그때 보았던 파아란 하늘
그러나
그녀의 향기마저 사라진
이 카페안에
이제 내옆에 그녀는 없습니다
그대와의 남은 추억에
커피향으로 더해서
채워 마셔 보려고 하지만
이내 사라지는 그녀의 향기
노을이 질 때까지
앉아 있던 이 자리에
모두들 하나둘 떠나고
이젠 저도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때의 저도
차라리
낙엽처럼 떨어지고 사그라져
그것을 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