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천사

김종환
등록자 : 한창범
잠을 자다 깨어 내게 전화 했지
넌 들어 오지 않았대
이 여자가 대체 어디에 간거야
누굴 만나는거야

이 밤에 난 네게 계속 삐삐치고
고민 고민 하다가
널 믿어야지 어떡하겠니
너를 사랑 하는데

너를 만난 후로 나의 몸무게는
점점 줄어만가고
뚱뚱했던 니가 하루가 다르게
날씬해져만 가네
친구들이 소개해 준 여자들도 많지만
속썩이는 널 왜 좋아 하는지
내가 총 맞았나봐

첨에 만났을때 괜찮던 모습은
모두 내숭이었어
술도 나보다 엄청 잘 마셔
못하는게 없잖아

첫 눈에 뿅 가서 너를 쫓아다녔지
잠을 자다 삐삐 치고 밥을 먹다 삐삐 치고
공중전화 보면 삐삐쳤어
왜 그렇게 내 속을 썩이는 거야
술을 먹기 시작하면 끝장을 보잖아
삐삐는 왜 꺼놓고 다니는거야
(시끄러!)

오늘도 내가 먼저 술에 취해 버려
필름 끊길것같아
나 쓰러지면 어떡할거니
그냥 집에 갈거지

일년내내 너는 기념일만 모두
기억하고 있다가
특히 니 생일엔 비상이 걸리지
완전 오 분 대기야
그 이후로 너의 생일이 되면
머리에서 쥐가 나
너의 생일이 국경일이냐
나는 왜 꼼짝 못해

나는 찍힌 거야 발목 잡힌거야
완전 나는 끝났어
하고 싶은말 팍팍 해대는
너는 정말 대단해

일공 일공 이 삼오 삼오
빨리빨리 내사랑
엄말 닮았는지 아빨 닮았는지
나는 왜 말을 못해

크지 않은 키에 다리까지 짧은
나를 좋아 하는너
너의 섹시한 모습때문에
정말 살 수가 없네

니가 아닌 나도, 내가 아닌 너도
오늘 밤에 서로 우리 둘이 서로
니가 아닌 나도, 내가 아닌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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