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장성우
앨범 : someone's stories
작사 : 장성우
작곡 : 장성우
편곡 : 장성우
드라마, 혹은 트라우마,
핏자국, 튀었던, 그 날의, 이야기,
드라마, 혹은 트라우마,
누구의, 잘못일까, 생각해봤던, 그 옛날의,
장면들은,
아직도 내 머릿속 안에 남아,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수고가 많으셨소
그대, 여행자여 어찌 이리 먼 길을 걸으셨소
산과 물을 넘어 파도 위에 거친 여정을
자신의 삶으로 삼아 걸어온 그대의 인생에
찬미의 잔을 건네니 부디 오늘은 잘 먹고
마시고 쉬길 바라오
천천히 걸어온 이는 누군가의 환영을 받아 자기의
먼 옛날 일들을 돌아보았고
숲 속을 걷고 바닷길을 헤쳐 여기까지 온
먼 여정을 기억해냈다지
보물을 찾아온 여정이었는데
내가 가진 것들은 얼마 없고
강도를 만나 죽을 위기를 겪고
간신히 살아남아 먼 곳에 도착을 했으며
영원히 살 수 있는 비약이 있다는 소문을 들어
온 것이었는데 이처럼 허망한
헛소문을 찾아 여기까지 왔는가,
하는 소리만이 대답으로 들려왔다네
영원히 살 수 있는 비약이라는 건 정녕
없는 것인가, 사내는, 나는 절망을 했지만
그 앞에 놓여 있는 비석의 싯구를 읽었다네
먼 길을 찾아온 여행자여 그대는 당신의
삶을 버리고 이곳까지 왔음으로 인해
이미 무엇보다도 값진 여정의 추억을 얻었소,
라는 말을 듣고 나, 는 사내는 근처에 있는
바위를 집어들어 비석을 부숴버리려고 했었다지
다지, 다 진, 다 져버린, 그런 마음이 들어
이미 낙망한 마음으로 모든 걸 끝내버리겠노라고
결심을 하고 머리 위로 바위를 들었는데,
비석 아래에 이상한 자국을 보았다네,
나는 바위를 옆에 버려버리고 비석 아래를 파보았고
그 아래서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보물 상자를 찾았는데
그 속에는 값비싼 보물과 재화, 그런 것들과
어떻게 보물들을 사용해야 좋을지에 관한
서책이 담겨 있었다네
밀봉된 통 안에 들어 있던 책들은 어느 먼 옛날
우둔한 왕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그저 그 앞에서
책을 줄곧 읽고 있었다네
어리석은 왕은 영생을 바랐으나 끝없는 전쟁과
모험 속에서 상처를 입었고,
그의 멍청한 여행을 끝내려는 신하의 손에 의해
독을 먹고, 뒤에서 칼을 맞아 인생이 끝나고 말았다네
왕은 죽기 직전에 벼랑에 떨어져 불로초를 발견했고
그걸 먹어 상처를 회복하여 살아났으나 불로초의
효력이 다하여 불로케 할 수는 없었고
그의 나라는 이미 반역한 신하가 모든 걸 송두리째
차지해 거대한 제국이 되었다지
우둔한 왕은 자신의 삶을 후회하며 자신이 먹은
불로초 외에 다른 불로초를 약으로 만들어 병에 담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보물과 패물들을 어느 상자에
넣어 훗날 이것을 가질 이를 위한 책을 쓰고
자신의 나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비석을 세우고 그 아래에
파묻었다지,
우둔한 왕은 멍청한 음유시인이 되어서 자신의 한을
노래했고 그 노래들은 구절구절 남고 전해져
사내, 나, 를 이 비석 앞으로 이끌었다네
비약도 보물도 없다던 나는 결국 그것을 발견했고
우둔한 왕의 유지를 이어받아 왕의 위를 찬탈해주겠노라
약속을 해주어 불로초의 힘으로 아무리 큰 상처라도
회복하는 몸이 되어 끝없는 전쟁을 해냈고,
돌아가 제국에서 병사로서 계속되는 공을 세워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나라의 왕위에까지 오르게
되었다네
어리석은 왕의 이야기를 책으로 적어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 주었고
죽은 왕의 이름을 이어 후손에게 물려주었다네
드라마, 혹은 트라우마,
핏자국, 튀었던, 그 날의, 이야기,
드라마, 혹은 트라우마,
누구의, 잘못일까, 생각해봤던, 그 옛날의,
장면들은,
아직도 내 머릿속 안에 남아,
서사시, 라는 이름의 제목이 적당해 보여
그럭저럭 옛 이야기를 적어 곡 속에 담아,
보았지만 영 잘 된 것 같지는 않네
아마 몇 분짜리 곡 속에 온전한 소설을
담는 일은 무리였을지도 몰라,
다음에는 적당히 한 삼십 여 분짜리
비트를 찍던 건반을 뚱땅거리던
엠알을 깔고 그 위에
괜찮은 소설의 줄거리 개요를 한 번 다
읊어 넣어보는 것도 좋은 시도이겠네
글과 음악 그 사이의 경계를 담아
내는 게 이것의 목적이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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